(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제62대 법무부 장관으로 1년7개월 재임한 권재진(60·사법연수원 10기) 장관이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권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집무실을 떠났다.
권 장관은 퇴임사에서 "직을 떠나는 것은 아무런 서운함이 없으나 직원 여러분 곁을 떠나는 것은 섭섭하다. 여러분 덕에 행복하게 장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오케스트라의 서투른 지휘자였지만 여러분은 각자 맡은 파트에서 훌륭한 연주를 해 주었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퇴임식에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권 장관은 재임기간 민생 현장 120여곳을 방문하고 블로그·뉴미디어 기자단, 법무정책 온라인 국민평가단 등을 운영했으며 직접 페이스북 계정을 관리하는 등 내·외부 소통을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장관은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고, 장관 재임 기간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함께 취임했던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권 장관은 198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형사3부장, 전주지검 차장, 대구지검장, 대검 공안부장, 서울고검장,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2011년 8월 장관에 취임했다.
신임 황교안(56·13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임명장을 받고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취임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d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