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신영기금회관에서 열린 법조언론인 클럽 시상식에서 정동식 법조언론인 클럽 회장이 박인환 변호사에게 올해의 법조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정동식 경향신문 부사장)이 새해를 맞아 21일 오후 서울 종로 신영기금회관에서 신년회 겸 시상식을 개최했다.
정동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 언론계와 법조계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길을 찾고자 했는데 많은 도움으로 어느 정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특히 "올해는 공동수상이 나올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이어 '올해의 법조언론상'과 '올해의 법조인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해의 법조인상'은 박인환(61) 대일항쟁기피해조사지원위원회 위원장이 수상했다.
법조언론인클럽 측은 박 변호사가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동원과 관련된 피해증거를 주도적으로 수집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와 후손에게 피해보상 차원의 위로금 5500억원을 지급토록 했다"며 "대한국민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위해 헌신하는 등 대한민국 바로세우기에 크게 헌신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2012년 1월부터 대일항쟁기피해조사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며 강제동원과 관련해 23만여건의 피해조사와 10만여건의 지원심사를 했다.
박 변호사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또 "사회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법조언론인들이 전관예우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상만 보고 쓴 법조인이 전관예우를 받는다는 단편적인 기사는 카타르시스만 만족시킨다"면서 "원인이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신영기금회관에서 열린 법조언론인 클럽 시상식에서 정동식 법조언론인 클럽 회장이 MBC 임소정 기자에게 올해의 법조언론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올해의 법조언론상'은 MBC 시사매거진2580 임소정 기자와 한겨례 사회부 '전두환 은닉재산 특별취재팀' 고나무·김경옥·송경화·김선식 기자가 공동수상했다.
임소정 기자는 여대생 청부살인을 주도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영남제분 회장 부인이 형집행 정지를 받은 사실을 특종보도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한달 이상 끈질긴 취재력이 돋보였다"면서 "특히 형 집행 정지에 대한 제도 개선과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케 하는 등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임소정 기자는 "경력이 없어 취재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공동수상한 한겨레 사회부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과 관련해 언론의 역할과 시대정신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겨레 보도가 "검찰로 하여금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서게 했고 추징금 완납계획서를 내게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칭찬했다.
또 "클라우드 소싱 등 기존 기획보도와 차별화된 취재기법을 사용해 한국 언론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대표 수상자로 나온 고나무 기자는 "거대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뛰어놀 수 있는 부엌"이라며 "과거 수사를 했던 법조인, 검사, 경찰, 법조 등 선배들이 만들어준 부엌이 있어 설거지가 가능했다"고 선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격려사에서 "법조언론인클럽을 만들 당시 초대 부회장이었다"면서 "법조언론인클럽이 우리 사회의 코너스톤으로 자리잡아 법조를 발전시키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MBC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진강 전 대한변협 회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노태악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조은석 대검찰청 형사부장, 김진숙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 윤성식 대법원 공보판사, 김영진 수원지검 1차장 등이 참석했다. |